2010년 5월 24일 월요일

혜움('생각하다'를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생태와 환경에 대한 나의 생각

지난 주말에 집에 다녀왔다. 5시간 남짓 걸려 도착하니 공기부터 달랐다. 나는 대학생이 되기 전까지 바다냄새 가득한 부산에서 살았다. 창밖으로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고 하늘에는 하얀 갈매기 떼가 날아다니는 나의 고향은 정말 평온한 곳이다. 나는 바다와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좋다. 싱싱한 회도 많이 먹고 자랐고 해산물도 아주 좋아하며 수영도 좋아한다. 그리고 매일 바다를 보며 자랐다면 누구나 감지할 수 있듯이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의 미묘한 색도 좋아한다. 흐린 날이나 비오는 날에 수평선의 경계는 흐려지고 해무가 잔잔히 끼면 마치 천국과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유별나게도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 또한 많다. 어릴 때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의 봉사자들이 고래잡이 어선 옆에서 고래 사냥을 금지하며 바다에서 시위하는 사진을 보고 커서 저런 일을 해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했던 것이 아마도 시발점이었을 것이다.

몇 년 전에 ‘곰이 되고 싶어요’를 보았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배경이 되는 북극뿐만 아니라 남극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예전에 남극기지 연구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는 펭귄 같은 생물들이 사람을 보고 피하지도 않고 사람도 동물을 해치지 않는다고 했다.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사람과 동물이 서로 평화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 자연의 노예요, 우리를 둘러싼 자연 속의 아기인데 그런 꼬맹이들이 자연을 깎아내고 괴롭히다니 정말 버릇이 없다. 애늙은이 같은 소리일지 몰라도 나는 번잡한 도시생활이 싫다. 서울의 탁한 공기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 사람들은 편리를 위해 지하철이니 자동차니 아파트니 하는 것들을 만들어냈지만 정말로 사람들은 그 것 때문에 최고로 만족하며 행복해졌을까? 아스팔트를 깔아 도로를 만들었지만 흙냄새 나는 길을 잃었고 빌딩숲을 일구었지만 산새들이 우는 숲을 잃었으니 가진 만큼 잃은 셈이다. 발전을 저지하고 싶진 않지만 욕심은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고속도로가 한창 건설 중인데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밑에 물 좋고 공기 좋은 마을이 있다. 부산과 울산을 잇는 도로라면 이미 많이 존재하는데 꼭 산을 깎고 마을의 경치를 흉측하게 해치면서까지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의아했다. 야산을 터전으로 살던 산짐승들도 집을 떠나야할 것이다. 인간들의 끝없는 욕심 때문에 갈 곳을 잃은 그들은 얼마나 외로울까.

인간은 자연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자연을 보호한다는 말도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이 인간을 보호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자연과 인간의 우선 순위가 있다면 자연보다 인간이 후자일 것이다. 왜냐하면 자연은 인간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인간은 자연이 없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좋아하는 물건을 사용할 때 조심스러워지고 아껴쓰려고 하는데 그런 것이 이치라면 사람들은 자연을 좋아하는 마음을 더욱 길러야겠다. 나를 둘러싼 하늘도 땅도 산도 물도 공기도 모든 것이 축복이다. 그리고 나는 바다가 정말 좋다. 오늘도 내일도 바다를 보고 살고 싶다.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서 푸른 가슴을 열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바다, 그 이름만으로도 눈앞에 그려지고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안지영(경영3) 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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