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4일 월요일

주제기획/ '가정의 달'돌아보기 - 부모님과 우리도 소통부재

하루에 30분 대화하기도 힘든 가족. 가족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가정 내 소통부족이 늘고 있는 사회 현상에 있어서, 대학생들은 가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어보았다. 박민아(상경2), 후삼삼(디영1), 유정곤(기계1), 황인걸(신소재3) 학우, 이나림(시디4), 정민희(전전2), 최태훈(신소재2), 우민지(회화3) 학우에게 인터뷰 하였다. <편집자주>

기자: 평소 가족과 얼마나 자주 함께 하나?
태훈: 학교 다니는 이야기, 집안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진솔한 이야기도 자주 오간다. 그렇지만 가족 간의 소통부족이 문제시되는 사회를 둘러보면 소통부족이 실감나기도 한다.
민희: 가족들과 하루에 30분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루 일과정도를 말하는 것 같다.
인걸: 문자로 일상적인 안부만 묻는 편이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 같다. 게다가 아버지께서 멀리 나가셔서 일하시기 때문에 더 소통할 기회가 없다. 그래도 어머니와는 주말에 가끔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정곤: 하루에 30분정도 이야기하는데 그 시간에도 진솔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집에 언제오니”, “빨리 들어와라”, “술 그만 먹어라.”, “밥은 먹었니?”와 같은 이야기가 많다. 부모님께서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잔소리로 들리는 것은 사실이다.
민아: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정도 가족과 통화한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문자는 거의 매일하고 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할머니 댁도 마침 부산에 있기 때문에, 부산에 가서 가족들과 모임을 가졌다.
민지, 나림: 자취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한번정도 연락해서 가벼운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학교에 오기 전에도 사실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삼삼: 국제전화가 비싸기 때문에 급한 일이 있을 경우에만 전화를 한다. 인터넷을 통해 일주일에 1~2번 하는데 주로 부모님께서 먼저 연락하신다. 왜 사이가 소원한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과 소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연락이 올 때는 잘 지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한국에 공부를 하러오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했을 때가 이야기를 가장 많이 나눈 때 인 것 같다. 중국은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이 ‘어머니날’인데 그 때는 내가 먼저 연락을 했다.

기자: 가족끼리 이렇듯 소통이 부족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태훈: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인 것 같다.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이야기를 늘려나가면 나아질 텐데 학우들이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민아, 인걸, 정곤: 부모님께서 외출을 자주하셔서 이야기 할 시간이 없다. 막상 시간이 생긴다 하더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는 않는 것 같다.
정곤: 소통은 고사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통학하는 시간과 부모님이 나가시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밥조차 같이 먹을 시간이 없다. 만일 시간이 주어진다면 밥이라도 다 같이 먹고 싶다.
삼삼: 부모님들은 이야기를 들어주시기보다는 주장을 우선 내세우시는 경우가 많아 아예 말을 꺼내지 않게 되는 것 같다. 혼자 자취방에서 잠들 때 부모님 생각이 나기는 하지만 외국에 와서도 특히 부모님이 그립다거나 하는 마음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민지: 딱히 사이가 좋지 않은 건 아닌데,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내 사정을 모르시기 때문에 이해받고자 하기보다는 차라리 혼자서 해결하는 편이다.
민희: 대화거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나 같은 경우엔, 먼저 부모님께서 말 걸어주시기 전에는 말을 안 건네는 편인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런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지 모르겠다. 같은 또래들과 이야기 하는 편이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효율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자: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삼삼: 잘 지내고 있어요.
민아,나림: 건강하세요.
민지, 태훈: 감사합니다.
민희: 사랑합니다.
인걸: 걱정하지마세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정곤: 지금 군인 신분인데, 몸 건강히 다녀오겠습니다.


최민정 기자(hip-mz@mail.hongi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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